성실히 일하는 개미들을 위해 베짱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계속 노래 불렀습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이 하셨다고... 수고하셨다고 또 노래 불렀습니다.
어이없고 황당한 일에 같이 화내며
그래도 힘내보자며 또 노래 불렀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왔습니다.
그 더운 여름 '노래 잘한다', '시원하다', '좋다'...라고 이야기하며
베짱이 칭찬하던 그 개미들은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추워 참다 못해 문들 두드려봤지만
문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 개미.
그러게 열심히 일이나 하지 그랬냐며 핀잔 주는 개미.
상처만 입은 베짱이는 '교차로'와 '벼룩시장'을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베짱이는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개미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
근데 상식적으로 내가 그렇게 노래 불러줬으면
따듯한 우유에 빵이라도 한 쪽 줘야하는 거 아니야?
노래를 듣지를 말던가...
불러줄 땐 좋다고 들어놓고 이게 무슨 경우야.
내가 무명 베짱이라고 이러는 거야?
아이돌 베짱이 아니라고 차별하는 거야?
대체 난 뭐 먹고 살라는 말이야...
달콤하고 단순한 노래만 좋아하는 더러운 세상...
두고봐
개미 니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노래로 반드시 복수하겠어.'
결국 베짱이는 개미의 탈을 쓰고
비정규직 개미가 되어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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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는
지금도 전세계 수 많은 아이들에게
굳이 CD는 살 필요가 없는 것,
노래는 공짜로 들어도 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획일화, 단순화된 사회만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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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땐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구매하는 일이 굉장한 행복이었습니다.
발매 며칠 전부터 몇 번씩 음반가게에 들르고
브로마이드나 포스터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사장님께 졸라서 포스터를 얻어오곤 했습니다.
CD를 산다는 건 단지 노래를 듣는 것 이상의 행위였습니다.
책 한 권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았으며
좋아하는 뮤지션과의 의리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물론 당시 유명한 분들이셨고 영향력 있는 분들이시기에
그 음반들은 소장가치가 있고
그에 반에 상대적으로
제 음반은 소장가치가 없는 것이라면
뭐 더 이상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음반 한 장을 완성하는 일이 너무 버겁습니다.
노래가 좋고 나쁨을 떠나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음반이
그대로 쌓여 있는 걸 보는 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추운데
참...더럽게 춥습니다.
인정합니다. 이제 사실 CD의 필요성은 그다지 없습니다.
집에 CDP가 없고
차에도 CDP가 아닌 MP3P가 달려있는 마당에 CD라는 매체는
이미 구식이 되어버렸지요.
필요없는 걸 사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거 참 난감하네요.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힘만 쫙 빠지는 음반 작업은 당분간 접습니다.
내년부턴 주변 사람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돈되는 쪽에 가까운 착한 노래도 좀 만들어볼까 합니다.
당분간은 디지털 싱글로만 작업을 진행할 것이구요.
변했다고 뭐라하지마세요. 나도 먹고 살아야죠.
도둑질이나 또 뭐...심하게 구리게만 만들지 않으면 되잖아요.
박삿갓을 좋아하지만
CD살 돈이 없는 분들,
CD가 필요없어서 MP3다운 받으려 했는데 돈이 없으신 분들,
공짜 MP3를 발견했는데 양심에 걸리는 분들,
메일 보내주세요. 공짜로 드립죠.
대신 계좌번호 알려드릴테니
따듯한 우유와 빵 한조각 사먹을 정도의 용돈이나 보내주십쇼.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형님 위트가이!!!!!!!!!!!!